중2 적용받는 수능 개편안은
절대평가 1안ㆍ2안 선택 아닌
제로베이스서 다시 검토키로
정부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을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학교 현장은 몹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현 중3의 경우 새 교육과정과 수능이 엇박자를 내면서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중2의 경우는 대입이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증이 커진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직무대리,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 등의 설명을 토대로 주요 내용을 문답식으로 살펴봤다.
_현 중3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의 출제범위는 어떻게 되나. 현 수능체제 유지 시 교육과정과 수능 간 괴리로 혼란을 겪을 텐데.
“2021 수능은 현행 수능체제 과목과 동일한 체제로 출제된다. 구체적 시험범위는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학생의 학습량을 고려하여 출제범위를 설정하고, 혼란이 없도록 차질 없는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을 지원하겠다.“
_그렇다면 현 중3은 어떤 식으로 수능을 대비해야 하나.
“현재 중3은 내년 고1부터 적용 받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되, 수능은 2018학년도 형태와 똑같이 치르게 된다. 다만, 새 교육과정에 따라 신설되는 통합사회ㆍ통합과학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배우기는 하지만 수능을 치르진 않는다. 즉,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그리고 탐구영역 3개 내 선택 2과목, 또 제2외국어ㆍ한문 중 1과목 등 최대 7과목까지 시험을 보게 된다.”
_그러면 2021학년도 수능에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과목은 무엇인가.
“2018학년도 수능과 동일하다. 절대평가 과목은 늘지 않고 영어와 한국사 두 과목만 해당된다.”
_통합사회ㆍ통합과학이 수능 과목에서 빠지면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두 공통과목은 인문사회 및 과학기술 기초소양 함양을 위해 모든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수능 과목에 포함되진 않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원 역량 강화, 교수학습평가자료 개발ㆍ보급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_현재 중2가 치르게 될 2022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언제 확정되나. 시안 발표 당시 제시 된 수능 일부 과목 절대평가(1안) 전 과목 절대평가(2안) 2가지 중 선택하게 되나.
“내년 8월에 발표된다. 개편 방향은 시안 2가지 중심이 아닌 제로(0)베이스에서 검토를 다시 시작한다.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 등 다양한 교육주체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대입전형과 수능개편 등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겠다.”
_대입정책포럼은 어떻게 운영되나.
“위원을 특정해 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모든 교육 주체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포럼 형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공론장의 역할이라 생각하면 된다. 빠르면 9월 하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_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안은.
“우선 교사추천서 등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요소와 함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양식을 과감히 개선할 예정이다. 또 학종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대입 평가기준 정보를 대학과 협의해 공개하겠다. 블라인드 면접도 도입한다. 이러한 바탕이 만들어지면 학교생활만 열심히 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종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ㆍ폐지시켜 나갈 것이다.”
_수능 개편을 유예하면 수능-EBS 연계 개선도 유예하나.
“그렇지 않다. 공청회 등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축소ㆍ폐지 의견이 많은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축소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_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전형 단순화 필요성을 밝혔는데.
“현재 대입 전형은 수능, 학생부교과, 학종, 특기자, 논술 등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사교육 유발 지적을 받아 온 논술 전형은 축소하고,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비예체능계 특기자전형(교과 특기자전형)은 점차 폐지하도록 하겠다. 대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과 대입전형 단순화 정책을 연계시킬 계획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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