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법당 안에는 예배의 중심이 되는 본존불과 이 불상을 설명하는 불화가 있다. 본존불 뒤에 불화를 배치하는 ‘후불탱화’는 한국의 독창적 양식이다. 17세기 후반이 되면 후불탱화의 새로운 양식이 등장한다. 천과 벽에 그렸던 불화가 입체적 조각이 된 것이다.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평면적 회화인 후불탱화를 목조 조각으로 만든 것으로, 흔히 ‘목각탱’이라 불린다.
1973년 보물 제575호로 지정된 경북 문경 대승사의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국보 제321호로 승격됐다. 1675년에 제작된 이 목각탱은 현존하는 목각탱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31일 “작품 전체의 격이 높고 도상 수가 많아 다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들의 모본으로 볼 수 있어 국보로서 가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목각탱은 8점으로 이중 6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불교 수행방법 중 하나인 선정에 들 때 유의할 점을 설명한 책인 ‘선종영가집(언해)’, 조선 최고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찍은 역사서 ‘자치통감 권57~60’,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중 ‘사분율’을 조선 초에 인쇄한 ‘재조본 사분율 권47~50’을 보물로 지정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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