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고가가 결국 100만원을 넘길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사업자들과 (갤럭시노트8 출고가 관련)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자를 안 보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갤럭시노트8 출고가가 공개된 미국에서는 최저 930달러(약 104만원), 캐나다는 1,299달러(116만원) 등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금액으로 책정된 가운데, 우리나라만 100만원 이하로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100만원 내로 안 하려고 안 하는 게 아니라 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국내 취재진에게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며 100만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는 “뉴욕 갤럭시노트8 공개행사(언팩)를 하기 전에 영국, 뉴욕 등에서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거기서도 (1,000달러를 넘느냐는 등)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마다 1자를 가능하면 안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를 한국 기자들에게도 그대로 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가격이 900달러대라도 한국에서는 100만원이 넘어가게 되는 환율을 고려하지 못해 발생한 헤프닝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고 사장은 “가능하면 소비자들이 너무 실망시키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며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지는 않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8는 21일 국내 출시된다. 15일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출시일을 일주일 정도 늦췄다. 예약 판매는 7일, 예약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개통은 15일 시작된다. 31일 베를린에서 베일을 벗은 LG전자 스마트폰 ‘V30’도 21일 동시 출격한다.
베를린=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