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속속 야심작들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사와 개발자들에게 ‘9월12일 우리의 장소에서 만나자’란 제목의 초청장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신사옥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올해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일 신제품의 경우, 아이폰 출시 10주년이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3종류의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두 종류는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를 개선시킨 제품이고 나머지 하나는 ‘진정한 스타’인 아이폰 8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폰8 제품의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본체 테두리(베젤)가 사라질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한 얼굴 인식만으로 기기를 열 수 있는 3차원(3D) 카메라가 내장된 대신 홈버튼과 터치 지문 인식은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에, 향상된 듀얼 렌즈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는 999달러(약 112만원)에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의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이 보다 앞선 지난 달 23일 ‘갤럭시노트8’ 제품을 선보였다. 6.8인치 대화면에 한층 더 섬세해진 스타일러스펜과 본체 후면엔 1,200만화소 듀얼 카메라를 탑재시켰다. 특히 이 듀얼카메라에선 처음으로 망원렌즈와 광각렌즈를 장착, 전문가급의 고화질 사진 촬영도 가능하게 했다. 100만원대 출고가로 책정될 예정인 ‘갤럭시노트8’은 이달 19일 한국과 미국 등에서 출시된다.
LG전자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LG V30’ 제품도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다크호스로 꼽힌다. ‘LG V30’의 경우,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사용이 늘어난 동영상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에선 처음으로 F1.6 조리개를 구현한 크리스털 클리어렌즈를 내장, 누구나 영화와 같은 영상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6인치 OLED 화면에 테두리도 최소화 시켰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내세워 최근 적자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율에선 삼성전자(22.1%)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11.4%)이 뒤를 따랐다. 이어 중국 업체인 화웨이(10.7%)와 오포(8.2%), 샤오미(6.4%) 등의 순으로 ‘톱5’에 올랐다. SA는 “이달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 등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엔 프리미엄폰 대결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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