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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세상읽기] 북한, 상수(常數)가 된 예측불가능

입력
2017.09.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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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전해져 오는 북한 관련 소식에 국민 모두는 무거운 마음이다. 핵무기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화되었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이후 미사일 발사를 통해 그 강도를 더해갔다. 지난 8월 29일 아침에는 ‘화성 12형’ 미사일을 일본의 영공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뜨렸다. 그 시각 일본에서는 미사일이 지나간 지역을 중심으로 경보가 발령되고, 주민들의 대피와 신칸센 열차의 운행이 일시 정지 되는 등 불안과 혼란이 초래되었다.

분단 이후, 한반도에는 남북한 간의 긴장관계가 계속됐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으로 대표되는 평화적 공존의 노력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체 분단 기간을 감안하면 잠시에 불과했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에 대한 대응의 문제가 주관심사였었는데, 이제는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이 현실화되면서 더 이상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미국은 수차례에 걸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이해관계자가 아닌 이해당사자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도 함께 고려되고 있다. 또, 위험한 이웃인 북한의 존재는 일본의 무장화를 위한 여론 형성에 있어 필요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현실화된 북한의 위협이지만 김정은의 의도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고, 관련 국가간 이해가 더해지면서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거리 미사일의 대상이 남한은 아니지만,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나타났던 의견 대립은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에 대해 계속될 것이다. 군사적, 전략적 고려와 함께 각 당의 정치적 이해가 작용할 것이기에 간명한 방안의 도출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종 외신에서 나타나듯 한반도에 대한 주변국을 포함한 세계인의 관심은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빅데이터로 세상읽기’에서는 ‘북한’을 키워드로 하여 2016년 이후 국내외에서 언제, 그리고 무엇을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나타났는지 살펴보았다.

외국에서의 관심이 더 크고 지속적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훨씬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은 금방이라도 한반도가 전쟁에 돌입할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해온 적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사안에 대해 정말 다르게 느끼고 있는 것인지,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해보기 위해 북한에 대한 온라인에서의 검색이 2016년 이후 얼마나 나타났는지 파악해 보았다.

그래프가 나타내는 수치는 분석기간 중 가장 많은 검색이 이루어진 시기를 100으로 했을 때, 다른 시기의 검색량이 얼마나 나타났는지를 의미한다. 또 국내외의 관심도를 비교하기 위해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량을 모두 살펴보았다. 두 가지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용자 숫자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크지만, 해당 검색엔진에서의 검색량을 위에서 말한 방식으로 표준화하여 나타냈기에 상대적인 비교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프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구글에서는 2017년 4월과 8월의 두 차례 급속한 검색량 증가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검색량은 2017년 4월 초에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타난 2017년 4월의 검색량 증가는 ‘한반도 4월 위기설’이 제기되는 와중에,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전개하면서 비롯되었다. 또, 구글에서 북한에 대해 가장 많은 검색이 나타난 8월10일에는 북한군 전략군이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지난 8월 29일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미사일이 화성-12형이라는 점에서 괌에 대한 포격은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검색량 추이를 볼 때, 구글에서의 검색량이 네이버에서의 검색량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된 시기만 제외하면 2016년 이후 전 기간에서 이러한 양상은 계속 되었다. 분단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도발이나 변화에 한국인들의 관심이 무뎌진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장거리 미사일을 중심으로 전개된 상황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느낀 외국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국의 안전이 우선 고려

이번에는 같은 기간 관심사와 이슈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북한과 함께 검색된 내용과 뉴스 기사의 연관어를 파악해보았다. 구글에서는 검색어의 연관어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네이버는 데이터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안적으로 관련 기사에서 연관어를 추출하였다. 구글의 북한 연관어 중 가장 많이 함께 언급된 내용은 북한 여행 중 장기간 구금되었다가 미국으로 송환된 이후 죽음을 맞이한 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이해 당사국인 한국과 미국, 중국이 많이 언급되었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한국 뉴스 기사에서는 여러 차례 강행된 ‘핵실험’과 함께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의 김정남 암살이나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에서의 ‘대북 제재’에 대한 내용이 나타났고,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이 함께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관련 연관어의 내용에 있어 국내외적으로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은 자국 또는 자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것이다. 대화를 통해 평화공존을 목표로 했던 우리 정부도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 앞에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대북 관계에 있어 일관성과 유연성이 모두 충족될 수 있는 대책이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은 이미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가 되었다. 그간의 강온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면 무언가 제3의 대안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의 공조와 함께 우리들만의 고민이 함께 필요한 시기이다.

배영(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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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출처: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8월 30일까지를 분석대상으로 구글의 검색관련 자료는 구글트렌드서비스( trends.google.com)에서, 네이버의 검색관련 자료는 네이버트렌드 서비스 (http://datalab.naver.com/keyword/trendSearch.naver)에서 추출함. 아울러 뉴스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아카이브 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 서비스(www.kinds.or.kr)에서 추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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