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에서도 비판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참모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미국 상공단체와 공화당 일각이 화들짝 놀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이날 회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화요일(5일) 또는 더 일찍 한미 FTA 철회 의사를 한국에 통보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다양한 보고를 받고 있다’며 각 회원사 임원들은 백악관과 다른 행정부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진행시키지 말도록 해달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단체는 공화당 주지사들도 이 같은 노력에 동참시키도록 해달라며 “이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노력”이라며 회원사들을 독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를 위협했을 때도 이를 저지시키기 위한 긴급 로비 활동을 벌였다.
전미제조업자협회도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미 FTA 폐기 결정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고위 관리와 의회 의원들을 접촉하라고 촉구했고, 미국 축산협회도 회원들에게 “연휴(노동절)가 낀 주말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 상원의원, 주지사 등을 접촉해 미국 축산 농업계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할 수 있도록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공화당의 벤 세스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네브래스카는 기본적으로 무역에 관해 의견이 맞지 않다”며 한미 FTA 폐기 추진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을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18세기 관점을 갖고 있다”며 “나는 세계를 먹여 살리는 농부와 목장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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