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들 반대 불구 “이번주 논의”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금주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허리케인 ‘하비’ 피해 지역인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온 후 이를 확인하는 기자들 질문에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WP 보도를 사실상 시인했다. 한미 FTA가 폐기되면 한미 무역 관계뿐만 아니라 북핵 대응 공조 등 한미 동맹 전반을 흔들며 메가톤급 후폭풍을 부를 수 있다. 앞서 W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FTA 재개정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데 불만을 품고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 여부 논의를 위해 5일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통상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통상 관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품어왔다고 WP에 밝혔다. 다만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한미 FTA가 폐기되면 양국이 서로의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며 무역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FTA는 한쪽이 폐기를 결정해 통보하면 6개월 후에 종료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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