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국회 전면 보이콧(거부)’을 결정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여당 의원들과 욕설, 고성을 주고 받았다(아래 동영상 보기). 이 때문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시작되기 전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기국회 보이콧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날 추 대표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하고 대신 본회의장 앞에서 정부ㆍ여당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의총 뒤 한국당 의원 90여명은 본회의장 앞으로 몰려가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시도 규탄”, “국민 지킬 북핵대책 즉각 강구하라!”, “사드배치 완결 지어 국민안전 확보하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민주당 의원들과 충돌을 빚으며 사달이 났다.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시위를 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촬영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손 의원을 향해 “미친X”, “표창원이랑 사드 떼춤이나 춰라”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팻말로 손 의원의 촬영을 막자, 주위에서 나서서 말리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같은 야당인 바른정당과도 마찰을 빚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보수정당이 안보위기에 뭐 하는 짓이냐”고 따지자 한국당 의원들이 단체로 항의하면서다. 앞서 바른정당은 이날 의총에서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정기국회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으나 정기국회에는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하 의원을 향해 “배신자 하태경 조용히 해”, 정진석 의원도 “어디다 대고 보수를 입에 올리고 ×랄이냐”고 소리쳤다.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대표를 거론하며 “돈 받은 정당 꺼지라”는 고성도 터져나왔다.
이 같은 충돌로 본회의 시작 전 로텐더홀에선 약 30분간 소란이 계속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