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서부에서 형성된 허리케인 ‘어마’가 허리케인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발달했다. 예상 진로에 있는 카리브해의 섬들은 물론 미국 남부도 추가 재난 대비에 나섰다. 허리케인 ‘하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대형 폭풍이 접근하면서 미 방재 당국은 긴장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와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어마’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기준으로 카리브해 동쪽 끝 리워드제도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20㎞ 속도로 서진 중이다. 최고 풍속은 시속 280㎞에 이르러 5등급으로 분류됐다.
컴퓨터 모델 예측에 따르면 어마는 6일 오전 리워드제도 내 영국령 앵귈라섬에 상륙하게 되며 서인도제도 인근 해역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다 주말께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진로에는 앤티가바부다ㆍ세인트키츠네비스 등 독립국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버진제도 등이 포함돼 있어 일제히 허리케인 경보를 낸 상태다.
지난주 '하비'의 상륙으로 텍사스주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데 이어 더 큰 규모의 폭풍이 미국을 향해 북상하자 이날 플로리다주는 주내 67개 카운티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주지사는 “플로리다는 항상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며 “어마의 진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의 기상학자 톰 세이터는 “만약 어마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게 되면 약 일주일 후이며 그때 맞이하는 허리케인의 세기가 어느 정도일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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