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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문재인정부는 트럼프 푸들” 번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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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문재인정부는 트럼프 푸들” 번복 논란

입력
2017.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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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당 의원 공개 회의서 발언했다 수정

정의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임시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트럼프의 푸들로 전락했다”고 공개 비판했다가 발언을 수정하는 촌극을 벌였다.

한미 군 당국이 새벽부터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 사드 추가 배치 작전을 시작한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사드 배치를 반대해놓고 이제 와서 입장을 뒤집어 버린 것은 공약 파기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박근혜 시대의 사드는 절대악이고, 문재인 시대의 사드는 아니냐. ’절차도 효용성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했던 대선 후보 시절의 약속은 어디 갔냐”며 사드 임시 배치의 무기한 연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대표는 “사드 배치가 임시조치라는 것은 정부의 말장난일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이전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종대 의원은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왜 이러는지, 그 까닭을 이해하기도, 동의하기도 어렵다”며 “이렇게 미국의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이 정부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푸들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직후 정의당 대변인실은 공개 발언을 정리해 출입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정의당은 불과 12분 만에 수정된 내용을 다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푸들로 전락했다는 문장만 빠진 채였다.

정의당 관계자는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당내에서 표현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고, 김 의원을 포함해 모두 공감해 긴급히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정의당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아군에게 총질한다”는 비판에 시달린 탓이다. 당시 정의당 홈페이지는 항의 글이 폭주하면서 마비됐고, 당은 물론 의원들에게도 항의전화와 문자폭탄이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OOO의 푸들’이란 표현은 국제 관계에서 상대국의 국가 원수를 무비판적으로 충성하는 정치인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통용돼 왔다. 영국 노동당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전 파병 등 에 동의하며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부시의 푸들’이란 오명을 얻은 바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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