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23ㆍ롯데)이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장하나(25ㆍBC카드)에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으로만 통산 3승을 쌓아 올려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도 함께 얻었다.
장수연은 10일 경기 가평군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장수연은 이날 2오버파로 무너진 장하나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선두 장하나에 6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수연은 이날 기적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전반 9홀 동안 장하나가 파 세이브로 주춤하는 사이 장수연은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으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장하나는 장수연이 바짝 추격해오자 집중력을 잃고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장수연이 단독 선두로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장수연이 버디 2개 낚는 동안 장하나는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흔들려 타수는 4로 벌어졌다.
이번 시즌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장수연은 최종 라운드 몰아치기 역전의 명수로 명성을 굳혔다. 첫 우승 때도 최종일에 8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역전극을 펼친 데 이어 두 번째 우승 때도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2타 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대회에서는 신기록이 쏟아졌다. 장이근(24)은 이날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내 KPGA투어 72홀 역대 최저타를 갈아치웠다.
지난 6월 한국오픈에서 첫 승을 올렸던 슈퍼 루키 장이근은 올 시즌 K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수확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상금 부문에서도 1위(4억7,019만원)로 뛰어 올랐다. 나아가 그는 2007년 김경태 이후 10년 만에 루키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신인이 됐다.
한편, 이승택(22ㆍ캘러웨이)은 K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작성했다. 이승택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2001년 매경오픈 중친싱(대만)과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마크 리슈먼(호주)의 61타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택은 최종합계 25언더파,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KPGA투어 최초로 본선 진출 선수 전원이 언더파를 기록하는 진기록도 나왔다. 공동 12위까지 14명의 선수가 무려 20언더파 이상을 기록했고 본선 최하위(75위) 강권일(36)도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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