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차를 몰래 끌고 나온 10대 여고생이 몰던 비스토 차량이 심야에 배달일을 하던 20대 남성이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가운데 사건 현장이 담긴 사진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통해 공개됐다.
관할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25분경 강릉시 교동 강릉종합운동장 입구 삼거리에서 엄마차를 몰래 끌고 나온 10대 여고생이 몰던 비스토 승용차가 배달일을 하던 24세 남성이 운전하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건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 영상에는 교차로에서 황색 점멸등이 점등된 상황에서 좌회전하던 비스토 승용차가 직진중인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조사에서 승용차 운전자인 18세 여고생은 부모님 몰래 차를 끌고 나와 친구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음주측정 결과 운전자 A양은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면허 상태였다.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지난해 가을 결혼해 6개월된 아들을 둔 가장으로 밤늦게까지 배달일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양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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