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도중 숨진 고 이영욱 소방위, 이호현 소방사를 추모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말 바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이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 토론 당시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 정책을 비판하며 소방관 증원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17일 트위터에 “강릉소방서 이영욱, 이호현 소방관님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는 글을 남겼다. 안 대표는 “국민의 생명은 국가와 국민의 재산까지 지켜주시는 소방관의 노고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대표가 속한 국민의당이 추경 당시 소방관 충원에 반대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날 안 대표 트윗에는 비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7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추경에 반대하며 “화재가 자주 발생하지 않으니 소방관 증원도 필요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국민의당은 “단순 공무원 숫자만 늘리려 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한 SNS 이용자는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느냐. 양심이라는 게 있으면 (국민의당은) 입을 닫고 있어야 한다”면서 “소방관 처우개선에 반대했던 당이 국민의당 아니냐”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SNS 이용자는 “(국민의당은) 지난 추경 때 국민생활과 밀접한 소방공무원 등의 증원과 처우개선에 그리 악랄하게 반대했다”며 “(그런데 지금) 슬그머니 숟가락 얹는 작태를 보면 진짜 철면피답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소방관 증원을 공약을 통해 강조했고, 이후에도 소방관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특정 의원의 발언은 소방관 증원 필요성을 공감했던 당 입장과도 결이 다른 발언으로, 그 책임을 당시 당에 있지도 않았던 안 대표에게 묻는 것은 과도하다"고 해명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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