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증강현실(AR) 시장이 차세대 기술 중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어 시장 규모가 6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R 시장 규모는 2021년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현실(VR) 업체들은 게임과 영상 콘텐츠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주력하면서도 최고급 PC 하드웨어와 콘솔 게임 등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AR 시장은 선두 주자들이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물류, 유지보수, 현장 서비스 등 영역에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AR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뷰직스, ODG, 에티어 랩스, 리콘 등은 물리적인 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 창고에 직접 가지 않고도 AR 안경으로 바코드 등을 스캔해 재고 관리 오류를 잡아내거나 기술 지원이 필요한 현장의 작업자와 AR 안경으로 화상 연결하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AR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군과 하드웨어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최근 애플의 AR키트와 페이스북의 AR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비롯해 텐센트 등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AR 기술 적용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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