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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끌어안은 현대重 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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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끌어안은 현대重 정규직

입력
2017.09.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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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노조 처음으로 합류 결정

“동일 노동·동일 임금 노력할 것”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2006년 노동자간 상생을 위해 ‘1사 1노조’ 원칙을 채택한 후 11년 만에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을 같은 노조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난 4월 기아차 노조가 비정규직을 몰아내는 결정을 하는 등 노동계 곳곳에 ‘정규직 이기주의’가 번져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1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그 동 안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만 가입이 가능했던 규정을 ‘현대중공업그룹사 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중 조합에 가입한 자’로 변경했다. 정규직 노조원은 1만2,000여명이다. 여기에 현재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인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노조원 200여명이 지회 규칙 수정 절차를 거친 뒤 정식으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로 변경해 합류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 그룹사 내 하청 노동자 2만5,000여명도 현대중공업지부 노조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참석한 대의원 132명 중 66.7%(88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1987년 결성된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2년 사측에 친화적인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2004년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씨의 분향소를 부수는 등 비정규직 탄압에 앞장서 민주노총으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2013년 어용노조가 물러난 뒤 지난해 12월 다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전명환 현대중공업지부 고용법률 실장은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성과금, 학자금 인상 등 힘을 모아 사측에 공동 요구안을 제시하고 점차 ‘동일 노동ㆍ동일 임금’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은 “정규직과 함께하는 안정된 노조를 기반으로 아직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하청 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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