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은 우이신설선ㆍ망리단길 갈 땐 7011번 버스
역사상 가장 길다는 이번 추석 연휴도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어영부영 흘러가 버린 시간이 아쉽다면 지금부터라도 망설이지 말고 길을 나서는 게 어떨까. 꼭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귀성객뿐 아니라 해외로 빠져나간 여행객이 늘어난 이번 연휴는 좌석 여유 있는 버스와 지하철로 평소 인파 때문에 망설여졌던 도심 명소를 돌아보기에 좋은 기회다. 지난 9월 개통된 우이신설경전철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좋은 서울의 나들이 장소를 찾아 봤다.
북한산 둘레길ㆍ우이신설경전철
9월 2일 개통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23분 안에 갈수 있다. 북한산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우이령길 출발점까지 가는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솔밭공원-4ㆍ19 민주묘지-가오리-화계-삼양-삼양사거리-솔샘-북한산보국문-정릉-성신여대입구-보문-신설동을 지난다.
북한산우이역은 의암 손병희 묘역, 봉황각 등 역사 탐방 명소와 1,100년이 넘은 고찰 도선사와 가깝고, 솔밭근린공원역에서는 보광사와 북한산둘레길 순례길 코스를 만날 수 있다. 가오리역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고 문익환 목사의 가옥 ‘통일의 집’이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망리단길ㆍ7011번 버스
젊은층 사이에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망원동+경리단길’의 합성어인 ‘망리단길’로 불리는 마포구 망원동 상권은 대중교통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 그래서 이 일대를 오가는 7011번 버스는 ‘강북 힙스터 버스’로 불린다.
7011번 버스를 이용하면 카레 전문점 ‘도마뱀 식당’, 경양식 전문 ‘베를린 키친’, 일본식 술집 ‘미자카야’, 막걸리집 ‘복덕방’, 모츠나베 등을 파는 ‘호구식당’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맛집이 어느새 가까워진다. 평일 낮 시간대에도 줄을 서야 하는 망리단길 맛집을 이번 연휴에 여유롭게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7일부터 영업하는 곳이 많지만 연휴 내내 문을 여는 곳도 있다. 대부분 SNS에 연휴 영업 일정을 공지해 뒀다.
해방촌ㆍ용산구 마을버스 2번
서울 용산구 해방촌오거리 인근 신흥시장은 방송인 노홍철의 서점 ‘철든 책방’, 옥상이 있는 2층 주택을 개조한 카페 ‘오랑오랑’ 등으로 그야말로 신흥 명소가 됐다. 신흥시장 인근에 가수 정엽이 운영하는 루프톱 바 ‘오리올’도 연일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 계절의 명소다.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이북 사람과 피란민이 정착한 해방촌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골목이 좁아 비단 대중교통뿐 아니라 차로 이동하기에 용이한 환경은 아니지만 용산 마을버스 2번을 타면 SNS에서 봤던 바로 그 장소들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4호선 숙대입구역을 이용한다. 2번 마을버스가 숙대역 5번 출구-후암동 종점~해방촌 오거리~경리단 쪽 해방촌 입구(한신아파트) 등을 지나간다.
서울로7017ㆍ1ㆍ4호선 서울역, 2ㆍ5호선 충정로역
지하철 1ㆍ4호선 서울역에서 지상으로 나가면 곧장 접하게 되는 고가 보행길 ‘서울로7017’은 빼놓을 수 없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5월 20일 개장해 개장 136일만인 지난 2일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연휴 중에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6~7일 ‘서울거리예술축제2017’ 초청 공연 세 작품이 공연되고 7~8일에는 만리동광장 내에 설치된 설치미술작품인 ‘윤슬’ 내부에서 스톤필로(돌처럼 보이는 쿠션)를 배치하고 그 속에서 진행하는 참여형 명상ㆍ독서ㆍ요가 복합 프로그램 ‘시티 필로(City Pillow)’가 공개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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