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유혈 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향하던 로힝야족 난민보트가 또 전복돼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벵골만 인근 미얀마-방글라데시 국경인 나프강에서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선박이 뒤집혀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BGB) 관계자는 AFP통신에 “정확한 난민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적정 수용 인원을 넘는 40~100명이 선박에 탄 것으로 보이며 어린이가 절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구조된 난민이 10여명에 불과해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로힝야족 사태가 불거진 이후 전체 인구(110만명)의 절반에 달하는 52만여명이 미얀마 국경을 넘는 등 난민 행렬이 이어지면서 난민선 참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간 25건의 난민선 전복ㆍ침몰사고가 발생해 로힝야족 1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8일에도 전복 사고로 난민 20여명이 죽고 40여명이 실종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계속되는 사고에도 자유를 찾아 방글라데시로 피신하기 위해 대기 중인 로힝야족 난민이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난민보트에 오른 로힝야족 대부분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말 그대로 목숨을 담보로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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