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전통의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Ferrari)'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혔다.
9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회장은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펼쳐진 기자회견을 통해 "페라리는 단순 검토 이상으로 SUV 개발을 고려 중이며 생산 결정까지 약 3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르치오네 회장은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페라리의 희소성과 고급스러움을 활용한다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브랜드 성장에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치오네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지난 8월 실적발표에서 'FUV' 모델을 언급한 것에서 보다 구체화된 것이다. 또한 그는 이 자리에서 지프 브랜드의 매각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의 페라리 SUV 개발과 지프 브랜드 매각설의 공식 부인 발언 뒤 뉴욕 주식시장에서 페라리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주가는 각각 2%, 0.8% 상승 마감했다.
한편 그 동안 SUV 차량을 판매하지 않았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최근 연이어 SUV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초호화 럭셔리카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의 첫 번째 SUV '컬리넌'을 개발 중이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역시 올 연말 '우르스'를 공개하고 내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 역시 SUV 신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이에 앞서 벤틀리와 마세라티는 지난해 말 각각 '벤테이가'와 '르반떼'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