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 이상호 기자에게 분노
“20년간 스토킹.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러워”
“이상호씨 다큐멘터리 만들겠다“
가수 고(故) 김광석씨 딸 서연양 사망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부인 서해순(52)씨가 “김광석과 이혼해 인연을 끊고 싶다”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서씨는 “(의혹이) 정리되면 (김광석과) 이혼하고 김광복씨와 인연을 끊고 한 개인으로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고인의 친형 김광복씨는 ‘서연 양이 급성 폐렴으로 위독할 때 서씨가 119 신고를 늦게 해 사망케 했고,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저작권 소송을 종료시켰다’며 유기치사ㆍ사기 혐의로 서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경찰이 사건을 배당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 등으로 김씨 죽음에 서씨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에게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서씨는 “저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를) 20년동안 스토킹하고 뒷조사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저를 사회에서 매장했다”며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적 대응은 물론 공개 사과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저 또한 이상호씨가 어떤 분인지 알고 싶기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시댁을 향한 불만도 터뜨렸다. 그는 “(시댁 식구들이) 서연이를 한 번도 돌보지 않고, 학비도 주지 않았으며 서연이 몫 유산도 나누지 않았다”며 “20년간 진행한 추모사업을 통해 모아둔 돈이 1억5,000만원밖에 안 된다던데 왜 그것밖에 안 되는지 밝혀달라. 이번 기회에 추모사업 중단하고 서연이를 위해 남겨둘 수 있는 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세간에 알려진 재산, 저작권 수입 등에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강남에 아파트, 빌딩 없고, 해외 부동산도 없다”며 “저작권료도 1년에 700만~8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딸 사망 등 의혹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서씨는 “가까운 분들에게 서연이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은 불찰이었다. (괜한) 오해 불러일으켜 죄스러운 마음이 많다”며 “경찰에서 모든 것을 밝힌 뒤 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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