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바뀐 후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12일부터 20일간 펼쳐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마친 후 곧바로 들어간 감사인 만큼 이를 준비해온 피감기관의 공무원들은 세종청사와 국회를 오가며 이래저래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감사회의장 밖의 풍경은 복도 바닥에 앉아 대기하거나 그나마 의자라도 확보한 위치(?)라 해도 자료 출력에 분주한 모습이다. 회의장 안에선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접이 의자를 잇달아 논 자리에 앉아 정회까지 꼼작 없이 있어야만 한다. 급한 용무는 인내의 내공이 필수라며 버틴다. 의원실 요청 자료에 대한 제출과 답변자료까지 끝낸 상태이니 만큼 돌발이 아니면 달리 할 일도 없는데… 모두 다 굳은 표정으로 버티고 있다. 정작 여야 의원들은 질문 발언의 대부분을 정치적 발언에 치중하고 있다. 여당은 이명박, 박근혜 과거정부의 보수적폐를 국정감사를 통해 완전히 정리하겠다 주장하고, 야당은 현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파헤치겠다며 신적폐 공세를 펼치고 있다. 회의시작 후 의사진행 발언, 자료요청 발언을 이유로 신경전을 펼치다 정작 예상된 정책현안에 대한 질문은 청문회 시작 1시간이 경과해서야 이루어 진다. 장관, 기관장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 방어만 해 주면 오늘 긴 하루는 끝난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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