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긍정 요인
한미FTA 이면합의 주장에 “근거 없어”일축
청와대는 13일 북한 리스크에도 한국의 경제기초가 튼튼하고,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의상향조정이 한국의 경제회복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제기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말 바꾸기 논란에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핵 리스크 등에도 우리 경제지표는 튼튼하고 굳건하다”며 “실물경제 면에서 수출ㆍ투자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우리 경제는 예상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또 “9월 수출은 6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도 29%로 디스플레이ㆍ석유화학ㆍ철강 등 증가세도 양호하다”며 “설비 투자도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며 가장 최근에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이 한국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수석은 긍정적 경제 전망의 근거로 ▦코스피 지수 ▦외국인 순매수 흐름 ▦안정적 환율 유지 등을 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2 외환위기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홍 수석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상수지는 103억달러 적자였으나 작년에는 987억달러 흑자이고, 97년 당시 외화 보유액은 204억달러였으나 현재 3,847억달러, 기업 부채 비율은 당시 396%에서 현재 67%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둘러싼 야당의 말바꾸기ㆍ이면합의 주장에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이 없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부는 한미 FTA와 관련해 개정 협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열린 자세로 미 측과 대화해 나갈 것임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중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에도 “당시 양측 간 합의사항은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선언문에 있는 내용이 전부”라며 “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어떤 공식ㆍ비공식 합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 측의 한미 FTA 폐기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이 폐기 카드를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다”며 “미국이 어떤 카드를 내든 간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관찰대상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지속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한 증거가 발견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며 “그 동안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대단히 작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