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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ㆍ에어카트…베일 벗은 네이버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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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ㆍ에어카트…베일 벗은 네이버 로봇

입력
2017.10.16 12:4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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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CTO ‘데뷰’서 9종 공개

사람과 손뼉 마주치거나

서점 돌며 책 정리 척척

“인간 생활에 도움주기 위해

이동성ㆍ인공지능 등 핵심 연구”

연내 4단계 자율주행차 구현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회의 '데뷰(DEVIEW) 2017'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로봇을 비롯해 네이버의 주력 연구 분야 성과물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회의 '데뷰(DEVIEW) 2017'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로봇을 비롯해 네이버의 주력 연구 분야 성과물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이 읽고 놓아둔 책을 정리하고 사람처럼 움직이며 빨래를 하다가도 우울해 보이는 주인을 발견하면 따뜻하게 안아주기까지. 네이버가 그동안 개발한 다양한 로봇들을 공개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회의 ‘데뷰(DEVIEW) 2017’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간 생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일상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동성, 삶의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다양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팔과 손 등을 핵심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기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일상에서 기술이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봇이야말로 이 생활환경지능을 수행하는 기술의 집약체라는 게 네이버가 로봇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가 본체 위에 책을 싣고 움직이는 모습. 네이버 제공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가 본체 위에 책을 싣고 움직이는 모습. 네이버 제공

이날 네이버가 공개한 로봇 연구 성과물은 ▦기능이 개선된 실내지도 제작 로봇 ‘M1’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 ▦전동카트 ‘에어카트’ ▦세계 최초 4륜 전동 스케이트보드 ▦로봇팔 ‘앰비덱스’ ▦네 발로 움직이는 ‘치타로봇’ ▦’점핑 로봇’ ▦계단을 오르는 바퀴가 달린 ‘터스크봇’ ▦스스로 이동해 대상 물체를 흡입하는 ‘티티봇’ 등 총 9종이다.

대부분 연구개발(R&D)을 위한 시제품이지만 어라운드와 에어카트는 이미 부산의 서점에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서점에 서있는 어라운드 안에 고객들이 읽던 책을 넣으면 로봇이 무게를 감지한다. 양이 차면 스스로 움직여 직원에게 가져다준다. 일반 카트처럼 생긴 에어카트는 사람의 운전 의도를 감지해 추진력과 방향을 스스로 제어한다. 살짝 손만 대면 원하는 방향대로 카트가 움직이고 비탈길에서 손을 놓으면 자동으로 멈춰 선다.

송 CTO는 “로봇 청소기에 머물렀던 실내 자율 주행 로봇을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 기술로는 3차원(3D) 실내 지도 정보를 로봇 안에 넣어야 해 높은 제작 비용이 걸림돌이었다. 네이버의 로봇들은 M1이 3D 공간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려 둔 3D 지도에 접속해 경로를 설정하기 때문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송 CTO의 설명이다.

네이버가 코리아텍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코리아텍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 네이버 제공

로봇팔의 경우 지금도 제조 공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네이버의 앰비덱스는 특별했다. 일상 속의 로봇이라는 기조에 맞게 앰비덱스는 사람에게 닿으면 위험한 산업용 로봇팔과 달리 안전하고 유연하다. 아주 얇은 와이어로 관절들이 연결돼 사람과 손뼉을 마주치거나 포옹도 할 수 있다. 앰비덱스는 향후 요리나 청소, 빨래, 서빙, 간병, 재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1초에 1,000번 기울기를 측정에 스스로 무게중심을 잡는 4륜 전동 스케이트보드가 소개됐을 때는 청중석에서 감탄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는 현재의 기술이다”며 “앞으로 로봇을 생활 깊은 공간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로봇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네이버는 로봇 외에도 연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4단계’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4단계는 목적지 설정 등 간단한 조작만 사람이 하고 나머지 세부 운전은 기계에 온전히 맡기는 상태다. 자체 제작한 브라우즈 웨일은 이날 PC 버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모바일용은 12월 공개된다. 어린이용 위치추적 웨어러블 기기 ‘아키’도 내년 1월 출시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네이버가 개발한 세계 최초 4륜 전동 스케이트보드.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개발한 세계 최초 4륜 전동 스케이트보드.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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