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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원배 이사 사의, 이사회 ‘친정부 재편’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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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원배 이사 사의, 이사회 ‘친정부 재편’ 눈앞

입력
2017.10.18 15:3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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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퇴 압박에 부담감 느낀 듯

MBC 김장겸 사장 퇴진 ‘시간문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열리는 지난달 7일 오후 김원배 방문진 이사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의 김장겸 MBC 사장 퇴진 촉구 시위를 보며 방문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열리는 지난달 7일 오후 김원배 방문진 이사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의 김장겸 MBC 사장 퇴진 촉구 시위를 보며 방문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원배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옛 여권 추천 김 이사의 사퇴로 향후 방문진 이사회의 주도권을 현 정부 친화적인 이사들이 쥐게 될 전망이다. 김장겸 사장 등 MBC 경영진의 조기 퇴진 가능성이 커졌고, 방송 정상화를 주장하며 지난달 4일부터 지속되고 있는 MBC 파업이 주요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날 방문진의 한 관계자는 “김 이사가 방문진 이사들에게 개인 이메일을 보내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아직 공식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으며, 19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사의 표명 후 방문진 사무처를 비롯해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상태다.

옛 여권 추천 김 이사는 최근 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의 압박에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임무혁 방문진 사무처장은 “대전시에 ‘사퇴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까지 등장하면서 김 이사가 많이 힘들어했다”며 “가족의 건강까지 안 좋아지면서 사퇴를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목원대학교 총장을 지낸 김 이사는 2013년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으며, 2015년 연임해 5년째 활동 중이다.

김 이사가 사퇴하면 방문진 이사회 구도는 뒤바뀌게 된다. 방문진 이사진은 애초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 옛 야권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옛 여권 추천 유의선 이사가 지난달 사퇴한 데 이어 김 이사의 사퇴가 확정되면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새 이사 2인에 대한 추천권을 행사하게 돼 방문진 이사회는 현 정부 친화적인 이사 5명, 옛 여권 추천 4명으로 구성된다.

방문진 이사회는 다수결로 의사결정을 하는데 이사회가 재편되면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방문진에 행사하려는 검사·감독권에 대해 적극 협조할 가능성이 커진다. 방통위의 조사로 방문진의 MBC 관리·감독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 등이 이사회에 상정될 수 있다.

방문진 사무처는 조만간 방통위에 보궐이사 선임을 요청할 예정이다. 방문진법상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 의결을 통해 선임하게 돼 있다. 진성철 방통위 대변인은 “김 이사는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 이사의 사퇴로 생긴 공석에 대해서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후임 선임 절차에 대해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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