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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승민 “3당 중도보수 헤쳐모여야” 신당 추진

입력
2017.10.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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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도신당 추진 의지를 처음 밝혔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도신당 추진 의지를 처음 밝혔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중도ㆍ보수 신당 구상을 처음으로 밝혔다. 유 의원은 18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내 중도ㆍ보수 세력이 통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단계적 통합이든, 한번에 합치든 전제만 갖춰지면 다 가능한 일”이라며 “지방선거 전이라도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13일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될 경우, 적극적인 중도ㆍ보수 통합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유 의원은 “필요하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신당 창당 이전 국민의당과 내년 6ㆍ13 지방선거에서 연합공천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이 후보를 내기 어려운 지역은 우리(바른정당)가 내는 방식의 선거연대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며 “성사된다면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임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과 겨뤄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 혹은 선거연대의 조건도 제시했다. 안보 노선 조정과 지역주의 탈피다. “안보관이 너무 다르면 곤란하고, 국민의당이 ‘호남지역 당’이라는 이미지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통합을 할 때 너무 세세한 조건까지 따질 수는 없다”면서도 “햇볕정책과 지역주의 문제는 선행 합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중도ㆍ보수 통합 신당 구상은 ‘한국당 고립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선거 연대 혹은 통합 움직임은 한국당 내의 극우ㆍ과거식 보수에 갇혀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내에 같은 뜻을 가진 의원들과도 함께 해야 한다”며 “중도ㆍ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에게 건전 대안 세력이 되려면 제가 그리는 그림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유 의원의 구상이 양당 내 통합 논의에 급물살을 타게 할 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앞서 바른정당과 통합 시 시너지 효과를 타진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또 김동철 원내대표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양당 내에서 통합 논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회동에서도 중도ㆍ보수 신당 구상을 설명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그러나 김 의원은 국민의당과 협력의 가능성을 낮게 보더라”며 “탈당 생각이 확고한 듯 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김 의원을 비롯해 탈당파 의원들에게 제대로 된 통합의 길로 가보자고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한국당에) 백기 들고 기어 들어가면 한국당이 변화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우리가 통합의 큰 길을 제시하고 뜻이 같은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인터뷰 전문 이어집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도신당 추진 의지를 처음 밝혔다. 오대근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도신당 추진 의지를 처음 밝혔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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