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교수 전공의 폭행 사건 국정감사 도마에 올라
유은혜 의원 "합동 조사반 구성, 특별조사 교육부에 요청”
24일 부산대에서 열린 부산대,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과 관련된 질의와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국감에 앞서 “부산대병원에서 2014년과 2015년 A교수가 전공의 11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피해 사진과 함께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유 의원이 부산대 병원노조로부터 받은 피해사례 자료에 따르면 A교수는 상습적으로 전공의들의 머리를 때리거나 수술기구를 이용해 구타했다. 또한 정강이를 20차례 폭행하거나, 회식 후 길거리 구타,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일 등이 수 차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전공의들은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파이기도 했으며, 고막이 파열되기도 했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은 본보(11일자 11면) 기사를 인용하며 “이번 폭행 사건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도 부합하지 않고, 사람의 도리에 맞지 않다”며 “2009년에도 이 같은 사건이 있었는데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런 일이 또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2017년 전공의 실태조사에서 71.2%가 언어폭력에 시달린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20.3%가 신체적 폭력을 겪었다고 답했다”며 “부산대병원 경우 지난해 교수폭행 사건이 1건이라고 자료에 나와있는데 진짜 1건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이에 이창훈 부산대병원장은 “참담한 심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 의원은 “군대에서도 이런 일이 없어지고 있는 실정인데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피해자 대면조사를 벌이는 등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총장과 병원장은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질책했다.
전호환 부산대총장은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되면 엄격한 처벌을 내리겠다”며 “사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도 “이번 사건도 피해자인 전공의가 신고를 한 게 아니라 간호사가 신고를 한 것”이라며 “군대에서는 소원수리가 있어 고충사항을 접수하는데 병원은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특성상 구타를 당한 전공의들이 신고할 수가 없어 이번 일을 계기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의에 나선 유은혜 의원은 폭행 사건에 대처하는 병원 측 태도를 질타하며 “징계가 고작 정직 3개월로 끝나니 전공의들이 보복을 당할까 봐 이야기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의 이러한 태도가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즉각 특별조사를 벌일 것을 교육부에 요청한다”며 “교육부는 가해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병원의 도제식 교육시스템 개선과 보완, 대책 마련 등을 책임 있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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