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라는 명언의 ‘현실판’인 걸까. 골대 옆 기둥을 맞고 하늘로 튀어 오른 공이 다시 골대로 흘러 들어가는 황당한 상황으로 승패가 갈린 축구 경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태국 퀸 시리킷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콕 스포츠클럽(Bangkok Sports Club)과 사트리 앙통(Satri Angthong)의 태국컵 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일어난 보기 드문 장면을 23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팽팽한 경기를 펼친 두 팀은 연장전까지 치렀으나 2:2로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도 19:19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지며 쉽게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
20번째 승부차기 때였다. 방콕 스포츠클럽 선수가 먼저 골 라인 앞에 섰다. 선수가 때린 공은 아쉽게도 골대 옆 기둥을 맞고 하늘 높이 튀어 올랐다. 선수는 고개를 떨궜고, 상대팀인 사트리 앙통의 골키퍼는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확신한 듯 골 라인 쪽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공은 약 4초 동안 하늘에 머물다, 땅바닥에 떨어진 뒤 다시 골대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사트리 앙통 골키퍼가 뒤늦게 막으려 골대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은 상황. 골키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골대에 들어간 공을 들어 바닥에 내팽개쳤다. 방콕 스포츠클럽 선수는 하늘을 보며 무릎을 꿇었다.
방콕 스포츠클럽은 이어진 사트리 앙통 선수의 공을 막아내고, 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스포츠클럽은 오는 11월 태국컵 결승전에 출전해 최종 우승에 도전한다. 박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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