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개공 노조, 평창서 알펜시아 사용료 촉구 집회
“사용료 확약 없으면 올림픽 기간 중에도 투쟁”
올림픽 조직위 “비드파일 등 근거 무상제공 의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 무대가 될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시설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하다.
강원개발공사와 알펜시아 노조는 31일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올림픽 기간 중 알펜시아 시설 사용에 따른 영업손실을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강원개발공사는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비드파일을 근거로 한 평창조직위의 주장은 억지”라며 “즉시 시설 사용료를 지급하라”고 밝혔다. 이용배 강원도개발공사 노조 위원장과 윤성원 알펜시아 노조 위원장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강경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메인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알펜시아를 운영하는 강원개발공사는 올림픽 준비와 개최에 따른 영업손실금 130억 원을 평창 조직위가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다.
노조 측은 특히 강원도와 평창조직위가 올림픽을 위해 강원개발공사와 알펜시아에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경기장과 숙박시설 건설 때문에 발생한 부채로 공사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평창 조직위가 무상사용 등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분양실패로 강원개발공사가 떠 안게 된 부채는 현재 8,300억 원 가량. 2013년 한때 부채비율이 354%까지 치솟는 등 무리한 사업으로 인해 우량 공기업이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두 회사 노조원들은 피해보상 확약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올림픽 대회기간 중에도 집회와 준법투쟁 등을 불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평창조직위는 입장 자료를 통해 “강원도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비드파일과 개최도시계약서 등에 따라 강원개발공사가 소유한 시설을 무상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공사가 공공기관 인지 여부가 강원도의 알펜시아 시설 무상제공 의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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