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가정집에서 9명을 잔인하게 토막 살해한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31일 TBS와 산케이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자마시의 한 아파트에서 훼손된 시신 9구(여성 8구, 남성 1구) 발견,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유력 용의자로 체포한 20대 남성이 살인과 시신 훼손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범인은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에 사는 무직의 남성 시라이시 타카히로(白石隆浩ㆍ27)씨로 지난 30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지난 8월부터 ‘동반 자살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글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타카히로의 끔찍한 범행은 우연히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도쿄(東京) 거주 23살 여성과 타카히로가 자마 시의 한 전철역 앞을 지나가는 장면을 인근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고 이날 타카히로의 집을 찾았다가 수상한 아이스박스 7개를 발견했다. 아이스박스에는 총 9명으로 보이는 시신이 훼손된 채 나뉘어 담겨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평소 타카히로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타카히로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40대 남성은 “(그의) 집 앞을 지나면 하수구 냄새 같은 게 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은 “2주 전 타카히로의 집 앞을 청소하던 중 타카히로가 문을 열고 나와 ‘무슨 일이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타카히로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밝고 좋은 인상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킬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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