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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도 극찬한 트럼프의 ‘작은 외교관’ 아라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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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도 극찬한 트럼프의 ‘작은 외교관’ 아라벨라

입력
2017.11.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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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6살 난 딸 아라벨라 쿠슈너를 ‘미ㆍ중 우의의 작은 사자(使者)’라고 극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갑작스럽게 아라벨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제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외손녀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하고 삼자경을 암송하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이 영상은 어제 이미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면서 “아라벨라는 중미 우의의 작은 사자로서 중국 인민의 폭넓은 사랑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 대변인은 “이런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훈훈한 일이며 중미 양국민의 감정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8일 베이징 자금성 보온루에서 시 주석 부부와 차를 마시던 도중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이용해 아라벨라가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입은 채 1950년대 중국 가요 ‘우리들의 들판(我們的田野)’을 부른 뒤 송(宋)나라 때 어린이용 중국어 학습 교재인 삼자경(三字經)과 한시를 암송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영상을 보고 나서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은 A+를 받을 만하다”며 칭찬했다.

중국어로 새해 축하 노래를 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어로 새해 축하 노래를 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아라벨라는 외조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이전부터 영상을 통해 중국어 실력을 발휘하며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월에는 춘제(春節ㆍ중국의 설)를 맞아 모친 이방카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사자 꼭두각시를 든 채 새해 축하 노래를 부르는 아라벨라의 영상이 업로드돼 화제가 됐다. 또 4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아라벨라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시 주석 앞에 직접 등장해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를 부르고 시를 읊었다. 당시에도 시 주석은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을 칭찬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는 아라벨라를 포함한 세 자녀에게 일찍부터 중국어를 가르쳤다. 미국 잡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아라벨라는 3세부터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아대상 외국어학원인 ‘캐로셀 포 랭귀지’를 다녔다. 트럼프의 외손자 조지프 쿠슈너(3)도 중국어 수업을 듣고 있으며 시어도어 쿠슈너(1)조차 한자가 적혀 있는 나무블록을 가지고 노는 사진이 이방카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됐다.

한자가 적힌 블록을 가지고 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자 시어도어 쿠슈너와 모친 이방카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한자가 적힌 블록을 가지고 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자 시어도어 쿠슈너와 모친 이방카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외교부의 표현처럼 아라벨라는 미중 양측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을 향한 ‘소프트 외교’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아라벨라의 중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트럼프 가문이 중국의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도 “중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아라벨라를 훨씬 좋아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 자랑에 여념이 없다. 뉴욕타임스와의 7월 인터뷰 도중 이방카와 아라벨라가 등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어로 “할아버지 사랑해요”를 말해보라고 시킨 후 “그(아라벨라)는 대단하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한다. 똑똑한 유전자”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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