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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친구 되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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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친구 되려고 노력”

입력
2017.11.12 17: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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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도 “북한과 첫 대화 시점 올 것”

미국 ‘대북 경제압박 성공’ 판단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나는 그의 친구가 되고자 정말 노력한다. 어쩌면 언젠가는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에 대해 줄곧 호전적 언사를 써 왔던 그가 ‘친구’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긴장이 완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았는데, 그는 왜 나를 ‘늙은이’라고 부르며 모욕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체념한 듯 “할 수 없지”라고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보다 2시간 전쯤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북제재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고 했다.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및 미국ㆍ베트남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도발이 아닌 진전을 희망한다”며 “혼란이 아닌 안정, 전쟁이 아닌 평화를 추구한다”고도 밝혔다. ‘친구’ 발언에 대해선 “괴상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가능성”이라며 “실현된다면 북한과 세계에 아주 좋은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형’ 발사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는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유화적 제스처는 이틀 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북한과의 첫 대화’ 발언과도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압박이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얘기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미 간 메시지가 오가는 2, 3개 대화 채널이 가동 중”이라며 “결국 서로가 ‘첫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첫 대화’에 대해 “협상 개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북미 대화는) 김정은이 만남을 원한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김정은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 한반도 흡수통일, 미국의 북한 침공 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대북대응 4노(No) 원칙’을 재확인한 뒤, “지금은 (테이블에) 앉아 대화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틸러슨 장관의 ‘첫 대화’ 발언에 대해 “북미 간 공식협상에 앞서 전초전 성격의 대화를 뜻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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