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회담 이틀 만에 경제관계 회복·실질협력 논의 박차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 호텔인 소피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리 총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1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리 총리와 회동함에 따라 양국 관계복원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우리 정부와 사드 배치와 그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인해 크게 경색됐던 양국 경제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실질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작년 7월 한미 정부의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실질적 보복조치가 집중됐던 한국 관광 제한 조치와 중국 내 한류(韓流) 차단을 전면적으로 풀고 이를 계기로 양국 경제·사회·문화 분야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 보복조치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하지 않았던 만큼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식으로 회담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10·31 사드 합의에도 지난 11일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사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만큼 리 총리 역시 또다시 사드 이슈를 입에 올릴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중국 지도자가 사드를 거론하더라도 이는 기존 입장 되풀이에 불과하며, 사드 갈등을 뒤로하고 양국 간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선다는 데 방점이 있는 만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중국 서열 1·2위를 이틀 간격으로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 물꼬를 트는 만큼 이후 양국 고위 실무선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 교류 정상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베트남 다낭에서 넉 달 여만의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각급 차원에서의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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