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혈압 측정 30%에 불과…아침 저녁 하루 2번 측정해야
날씨가 쌀쌀해지면 고혈압 환자는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 폭이 커지면서 혈압 변동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최고(수축기) 혈압 140㎜Hg, 최저(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 심혈관 질환의 가장 주요한 위험요인이라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국내 고혈압 환자가 900만명을 넘어 1,000만명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정부와 대한고혈압학회 등이 발벗고 나서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관리가 부실한 것이 현실이다. 고혈압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이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며, 고혈압 관리의 첫 걸음인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이도 30%에 불과하다.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가정혈압포럼 회장)는 “가정에서 혈압을 정기적으로 재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 관리에 더 좋다”며 “가정혈압은 환자가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므로 수치가 비교적 정확하며, 이를 통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白衣)고혈압(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만 보면 긴장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 즉 진료실에서 잴 때만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 ▦가면고혈압(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재면 높은데 병원에서 재면 정상인 경우)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 최근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 가정혈압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의 가정혈압의 인식도는 낮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가정혈압 측정을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환자는 10명 중 6명(60.6%)이었지만 실제 측정 환자는 절반(31.4%)에 그쳤다”고 했다. 임상현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내 의료진 331명을 조사한 결과, 가정혈압 측정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환자 2명 중 1명에게만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정혈압 측정법을 모두 설명한 의사는 6%에 불과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가정혈압 측정법>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
1. 바른 자세로 측정하기
-등을 기대지 않을 때: 5~10㎜Hg 높게 측정
-다리를 꼬아 앉을 때: 2~8㎜Hg 높게 측정
-커프와 심장의 높이가 다를 때: 10~40㎜Hg 높게 측정
2. 아침, 저녁 2회씩 측정하기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소변본 후/아침 식사 전/약물 복용 전
-저녁: 소변본 후 /잠자리 들기 전
3.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장소에서 혈압측정 준비하기
-장소: 안방, 서재 등
-준비물: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 검증된 전자혈압계, 혈압기록수첩
4. 혈압 측정 전 등을 기대 앉아 5분간 휴식 취하기
-의자에 앉는 경우: 양발이 바닥에 닿는 높이의 등받이 의자에 앉아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을 사용한다.
-바닥에 앉는 경우: 벽에 기대어 앉아 팔꿈치 높이의 탁자를 사용한다.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로 앉는다.
5. 소매를 걷고 커프를 올바른 위치에 착용하기
-가급적 맨 팔이나 얇은 옷 위에 커프를 감는 것이 좋다.
-커프가 위 팔, 심장과 같은 높이에 오도록 한다.
-커프 속으로 손가락 한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팔꿈치를 테이블 바닥에 댄 상태에서 팔의 긴장을 풀어준다. 팔을 쿠션에 받치는 것도 방법.
6. 측정이 완료될 때까지 움직임과 말은 자제하기
-측정 시 말하면 혈압이 10~15㎜Hg 높게 측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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