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볼 수 없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예선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1,2차전 전적 1무 1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건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0년 만이다. 1962년 칠레 대회부터 이어진 1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도 멈춰 섰다. 스웨덴은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이탈리아는 이날 경기 전반전에서 스웨덴을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그러나 효율적인 공격은 펼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전반전 점유율 75%를 기록하면서 슈팅은 11차례나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전반 27분 안토니오 칸드레바(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오른쪽 측면에서 노마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솟구쳤다. 전반 40분엔 치로 임모빌레(라치오)가 비어있는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다.
위기도 있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29분 안드레아 바르찰리(유벤투스)가 페널티지역에서 핸들링 반칙을 범했는데,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아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이탈리아는 견고하게 수비벽을 쌓은 스웨덴에 고전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8분 마테오 다르미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크로스를 알레산드로 플로렌치(AS로마)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흘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탈리아 선수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공격 기회에서 슈팅은 매번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팀 페널티 지역에서 스웨덴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의 손에 공이 맞았지만 역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까지 공격에 참여했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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