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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는 것이 나의 업”… 귀순 병사 수술한 이국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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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는 것이 나의 업”… 귀순 병사 수술한 이국종 교수

입력
2017.1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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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48) 아주대 의대 교수가 이번에도 의사로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복부와 팔, 다리 등에 최소 5~6발의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긴급 외과수술을 집도하고 “수술은 끝났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14일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인물이다. 당시 이 교수는 아덴만 현지로 날아가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석 선장의 수술을 집도했다.

이때 활약으로 그에게는 ‘아덴만의 영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교수가 귀순 병사 수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이국종’, ‘귀순’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 교수를 응원하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이국종 교수와 군 관계자가 13일 아주대병원에서 JSA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국종 교수와 군 관계자가 13일 아주대병원에서 JSA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995년 아주대 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1,300여 명의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해온 응급수술 전문가다. 현재는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주말, 휴일 없이 36시간을 밤새워 일하다가 2년 전 수면 부족으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환자에 최선을 다한다. “그들을 살리는 것이 자신의 업(이 교수가 쓴 비망록 中)”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난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이 정도인 걸 모르시고, 너무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 이거밖에 안 되는 사람이에요. 밖에서도 쓰레기, 안에서도 쓰레기. 다들 절 싫어해요”라고 했다.

자신을 ‘위대한 휴머니스트’처럼 떠받드는 일각의 여론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도 힘든 길을 자처한 이 교수를 두고 “우리나라에서 진짜 의사라고 느껴지는 분”이라 평가했다. 스스로 ‘쓰레기’라 부르는 이 교수를 사람들은 ‘영웅’이라 칭하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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