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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중국 또한 대한민국의 또 다른 운명”

입력
2017.11.15 1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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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7 차이나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7 차이나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 기류를 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국이 동양적 지혜로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한중 관계는 지난 25년의 성과 위에서 미래 25년, 아니 100년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정부는 그러한 자세로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ㆍ중 수교 25주년, 새 패러다임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2017 차이나포럼’ 축사에서 “앞으로 또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양국의 장구한 역사와 공통된 문화와 동양적 지혜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한중간 ‘신뢰’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번 경험(사드 갈등)은 상대의 안보현실을 인정하면서 상호이익을 증진하는 공존공영의 전략을 양국에 요구했다. 국가 간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중 관계가 한미동맹만큼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분명히 했다.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말씀했다”며 “저는 중국 또한 대한민국의 또 다른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단군께서 이 나라를 여신 것이 우리 운명이라면, 우리가 중국 옆에 놓은 것도 우리의 운명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때로 중국으로부터 시련을 겪었으나, 그보다 훨씬 긴 세월을 화친하고 교류하며 지냈다”며 “냉전이 한중 관계를 끊었어도 역사의 깊이와 문화의 공통성은 끊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 총리는 “이제 중국은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뛰어넘어 굴기(崛起)의 중국몽(中國夢)을 안팎에 거침없이 표방한다”며 “어느 국가건 힘이 커지고 국민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경하할 일“이라며 “그러나 지정학적, 지경학적 현실은 이웃 나라에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7 차이나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7 차이나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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