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명호 한국일보 회장 환영사
“100년 미래 협력 방향 찾자”
추궈홍 중국대사, 이낙연 총리에
바둑 룰 빗대며 ‘윈윈관계’ 강조
석학ㆍ정재계ㆍ일반 시민 등
1000여명 자리 가득 메워 ‘열기’
‘한중 수교 25주년, 새 패러다임을 찾아서’를 주제로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17 차이나 포럼’은 북핵 실험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얼어 붙었던 한중 관계의 해빙기를 맞이해 향후 두 나라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중국의 석학 및 정ㆍ재계 인사, 정부와 문화계 인사,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 청중 등 1,0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국내 유일이자 최고 권위를 지닌 중국 전문 포럼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사전등록인원만도 역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포럼은 이규형 전 주중대사가 기조 강연자로 나선데 이어 ▦한중 수교 25주년, 성과와 의미 ▦전환기의 중국 경제, 현재와 미래 ▦한중 경제의 미래, 상생을 위하여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포럼 시작에 앞서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은 환영사에서 “사드로 인해 양국이 호된 홍역을 치르면서 서로가 얼마나 가깝고 소중한 이웃인지 다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양국이 변화된 환경을 인정하고, 앞으로 25년 아니 100년 동안 미래지향적 협력방향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고 이번 차이나 포럼 주제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 전 티타임에서부터 최근 훈풍이 부는 한중 관계의 해빙 조짐이 감지됐다.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담소를 나누면서 양국 관계를 ‘바둑’에 빗대 표현했다. 추 대사는 최근 이창호 9단과 추 대사가 한 팀을 이뤄 창하오(常昊) 9단과 노영민 주중대사와 화상 바둑 대결을 벌인 것을 언급, “백에게 6집 반을 얹어주는 한국식 룰에 따르면 중국팀이, 7집 반을 얹는 중국식 룰을 따르면 한국팀이 승리하는 ‘윈윈’이었다. 한중 관계도 이 같은 윈윈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바둑 대결을 꼭 보러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화답했다.
이날 차이나 포럼에 앞서 오전 7시30분 시중 은행장들은 같은 장소 1층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첫 이사회를 열었다. 일정 상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수장들이 한국일보 행사에 대거 참석하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행장들이 아예 이사회 일정을 포럼에 맞춰 잡은 것이다. 행장들은 차기 연합회장 후보들을 추천하는 이사회를 마친 뒤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전혼잎 기자 hoihio@hankookilbo.com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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