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으로 부진했던 경협 확대 기회 놓쳐선 안돼”
“사드 합의는 중국 입장만 반영” 갈등의 앙금 여전한 모습도
“한중 수교 25주년이자 양국 정부가 새로 구성된 올해 새로운 차원의 협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일보가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17 차이나포럼 : 한중 수교 25주년, 새 패러다임을 찾아서’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한중 양국은 지난 25년 동안 인문ㆍ사회ㆍ경제 분야에서 깊은 유대를 형성해 온 만큼 그동안 한중 교류 과정에서 쌓인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론 함께 공존해나가야 하는 관계이며, 향후 수개월이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할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최근 양국 간 관계 정상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갈등의 앙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중 수교 25주년, 성과와 의미’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 쉬훙차이(徐洪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총경제사는 “사드 문제는 한중 간 전략적 관심사에 대한 존중과 관심 부족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사드 문제는 양국 간 일시적으로 봉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규형 전 주중대사는 한중 사드 협의 결과를 두고 “합의문을 몇 번 읽어봐도 우리의 입장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유감스럽지만 (중국 입장만 반영된) 일방적 내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럼에도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던 정치적 요소가 일부 해소된 만큼 부진했던 양국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기회를 놓쳐서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전환기의 중국 경제, 현재와 미래’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 줘샤오레이(左小蕾) 중국 국무원 정책자문관은 “현대자동차 등 한국 제품들은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중 교역공간이 넓은 데다 양국 사이에 공통의 문화적 배경도 있는 만큼 중국은 한국기업들에 투자의 기회가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경제의 미래, 상생을 위하여’ 세션에선 황재원 KOTRA 동북아사업단 단장이 “지금 중국은 ‘세계의 경쟁 무대’로 변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 로컬기업들과 협력 공생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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