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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 추격 북한군, 군사분계선 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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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 추격 북한군, 군사분계선 넘은 듯

입력
2017.11.16 16: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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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1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을 설명하기 앞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1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을 설명하기 앞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 1명이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할 당시 추격하던 4명의 북측 병사 가운데 최소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유엔군사령부는 사건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려다 돌연 취소해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16일 군사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유엔사가 확보한 영상에는 배수로 턱에 걸린 지프를 버리고 황급히 MDL을 넘는 귀순 병사와 뒤를 쫓는 북한군의 추격 장면이 담겨있다. 특히 북한군 추격조는 어느 순간 MDL을 넘었다고 판단했는지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군사 당국 관계자는 “좀더 면밀한 판독이 필요하겠지만 북한군 추격조 가운데 1, 2명은 MDL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 추격조의 총격으로 인한 총탄이 MDL남측에 떨어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 추격조까지 MDL을 넘었다면 논란은 더욱 번질 전망이다. 북한 추격조의 MDL 침범은 정전협정 위반이기 때문이다. JSA 경비대원들이 MDL을 넘은 북한 추격조에 대해 경고사격 등의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또한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1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전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전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사가 JSA 감시 장비로 촬영한 CCTV 영상 26초 분량을 이날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연기해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사고 직후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자 유엔사는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날 CCTV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방부가 “분량이 너무 짧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하루 종일 옥신각신하다가 유엔사가 끝내 공개를 무기 연기시켰다. 국방부는 “JSA 영상은 전적으로 유엔사의 소관”이라며 발뺌하고, 유엔사는 “CCTV 영상을 언제 공개할지 모르겠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청와대는 이날 JSA 교전규칙 수정 논란과 관련해 “교전규칙은 유엔사 권한이라 우리 군이 수정할 권한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경고사격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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