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 고가를 보행로로 만든 ‘서울로 7017’이 서울역과 연결된다. 서울시는 또 다른 10여곳에도 서울로와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 서울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보행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이 20일 열린 도시재생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계획은 서울역, 남대문시장,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 일대 5개 권역 195만㎡를 정비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철로와 도로로 단절된 서울역 인근 지역을 연결해 활력을 불어넣는 게 핵심이다. ‘서울역의 위상회복과 도시기능 강화’라는 목표 아래 5개 추진전략과 63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역 민자역사 옥상과 서울로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 유명 건축가를 초청해 공간 재편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로는 만리동 쪽으로는 다양한 연결로가 있으나 서울역과 퇴계로 쪽으로는 연결로가 각각 1곳씩에 그쳐 시민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로에서 뻗어 나가는 새로운 연결로를 만들기 위한 계획도 세운다. 서울로 설계자인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가 제안한 방안인데 현재 서울로와 연결된 7개소 외에 추가로 10개소의 연결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 검토 중이라며 결과를 토대로 설계한 뒤 내년 중 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로와 연결되는 주변 보행로와 골목길 총 17㎞도 정비, 확장 등을 통해 걷기 좋은 길로 만든다. 계획안대로라면 만리재로, 국립극단길, 청파로, 한강대로 등 주변 보행길이 정비된다.
남대문시장 앞에는 광장을 조성해 접근성을 높이고 지하보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활성화에도 나선다.
지역 역사문화공간은 명소화한다. 손기정 기념 프로젝트, 강세황 기념 공간 조성, 약현성당 포토존 조성, 고산자 김정호 프로젝트 등 지역 내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소재로 재생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노후 주택이 밀집한 서계동 구릉지, 회현동 일대에선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추진된다.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3개 권역(중림동ㆍ서계동ㆍ회현동)의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서울역 일대 재생 사업에는 2019년까지 공공예산 2,482억원이 투입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완성되면서 유라시아 철도시대 국제관문인 서울역을 비롯해 낙후된 중림, 서계, 회현동 일대의 재생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역사문화, 보행환경, 주민공동체 형성 등 다양한 분야의 도시재생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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