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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대 수입 7인승 SUV 등장, 푸조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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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대 수입 7인승 SUV 등장, 푸조 5008

입력
2017.11.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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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 공식 출시한 신형 푸조 5008. 사진=김훈기 기자
21일 국내 공식 출시한 신형 푸조 5008. 사진=김훈기 기자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업체 한불모터스가 21일 ‘5008 SUV’를 출시했다. 5008은 기존 3008보다 한 단계 큰 모델로 푸조가 국내 최초로 내놓은 7인승 SUV다. 3008을 베이스로 크기를 키운 차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알뤼르와 GT 라인으로 가격은 각각 4,290만원, 4,650만원이다. 7인승 수입차 중 유일하게 4,000만원대다. 일주일 뒤엔 이보다 사양이 높은 5008 GT가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5,300만원 대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얼핏 보기에 5008처럼 큰 차는 푸조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푸조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작고 실용적인 차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SUV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나온 모델이 3008이다. 5008은 이보다 덩치를 키워 최대 7명이 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

5008은 PSA 그룹의 EMP2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2009년에 등장했던 첫 번째 모델보다 무게는 100㎏ 가벼워졌고, 휠베이스는 3008보다 165㎜ 긴 2,840㎜다. 이는 혼다의 8인승 SUV 파일럿보다 21㎜ 길다. 그런데도 전체 길이는 4,640㎜로 부담이 덜하다. 오버행 길이는 3008과 동일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았을 때 팔을 둘 수 있는 공간은 이전 모델보다 11㎜, 2열 시트의 레그룸은 60㎜ 늘어났다.

3008과의 차이점은 2열 시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008은 6:4로 접히는데 비해 5008은 1:1:1의 비율로 접힌다. 총 세 개의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다. 3008은 등받이 각도 조절이 안 되지만 5008은 된다. 3008에선 없던 백 시트 포켓과 접이식 선반도 5008엔 달렸다. 무엇보다 탈착 가능한 3열 시트야말로 5008의 캐릭터를 바로 보여준다. 3열 시트는 성인이 앉기엔 턱없이 비좁아 아이나 애완동물의 자리로 적당해 보인다.

3열 시트를 떼어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2,150ℓ의 적재 공간이 나타난다.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최대 적재 용량이 1,775ℓ인 것과 비교하면 5008의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236.8ℓ며 3열 시트를 접으면 952ℓ다. 조수석 시트까지 접으면 최장 3,200㎜ 길이의 서핑 보드 등과 같은 짐도 실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008과 같다. 1.6ℓ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얹었다.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12.7㎞/ℓ다.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은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3008과 마찬가지로 이 기능은 19인치 휠을 신은 GT 트림엔 없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도 3008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유럽에선 3008이 더 인기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선 5008도 수요가 높다”며, “내년 물량 수급에 문제만 없으면 연 2,000대 정도를 팔 것으로 예상하며, 출시 전까지 일주일 만에 200대 정도가 사전 계약됐다”고 전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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