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는 시 소설 희곡 동시 동화 5개 부문에 걸쳐 당선자를 선정한다. 심사위원들이 밝힌 심사 기준, 응모 요령을 소개한다.
시
“투고작 중 뽑히려고 주제를 강조하거나, 눈치 보는 언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서툴러도 정신을 본다. 확장된 세계를 열어 보여주는 사람이 좋다. 1월 1일자에 발표되는 작품이라는 강박을 벗어나라.”
“신춘문예 심사는 한두 편이 아니라 계속 작품 쓸 수 있는지 역량을 보는 심사다. 자기 목소리가 분명해야 한다. 개성적인 시가 완결성도 높다. 한때 난해시가 유행했지만 적어도 소통은 돼야 한다. 온 국민이 참여하는 문학축제 아닌가.”
소설
“한국에서 가장 진지한 작가들이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현란한 기교보다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는, 솔직하고 진지한 글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사회 화두인 정치적 올바름과 윤리도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거칠어도 실험적인 작품이 좋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보다 어색하고 불편해도 성장 가능성이 많은 작품을 뽑는다. 신춘문예니까. 그리고 경험상 그런 당선자가 잘 되더라.”
희곡
“개성이 강한 참신한 작품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결선에서 맞붙는다면 개성 있는 작품에 한 표를 주겠다. 신춘문예 심사는 패기와 도전의식을 보는 자리니까. 구태의연하지 않은 접근법, 소재의 참신성, 같은 소재라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가 의식을 갖추었느냐를 기준으로 심사하겠다.”
동화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거나 듣기 좋은 조언을 담으려는 투고자들이 있다. 좋은 동화는 어린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담는다. ‘헐’ ‘즐’같은 유행어를 작품에 쓰는 경우가 있다. 소설은 서른에도 마흔에도 취향에 따라 읽지만, 아동문학은 유소년기를 통과하는 모든 이들이 읽는 장르다. 작품 수명도 길다. 이 시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유용한 말인지 생각해보고 쓰시라.”
동시
“동시 이전에 시가 돼야 한다. 시가 갖출 상상력, 이미지를 갖춘 다음, 동심에 가 닿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라. 최근 5년간 시인들이 동시를 쓰면서 동시 경향이 급격히 바뀌었다. 문학동네, 창비, 사계절 등 동시집 출판사들의 신작을 개관하고 투고하시라. 예전 동시 생각하면 안 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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