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발표
군사작전하듯 조직적으로 공격·도주
이집트 시나이반도 이슬람사원에서 벌어진 '최악'의 폭탄·총격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300명을 넘어섰다.
이집트 검찰은 24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 북부 알라우다 모스크에서 벌어진 테러의 사망자가 305명으로 늘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27명은 어린이다. 부상자는 128명으로 파악됐다.
테러범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검은 깃발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나타난 무장조직원의 수는 25∼30명이다.
이집트 당국의 발표를 보면 이들은 금요기도회가 열린 사원에 나타나 군사작전을 하듯 조직적으로 학살을 자행했다. 이들은 차량 여러 대에 나눠 타고 모스크에 도착해 무방비 상태의 기도자들을 향해 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을 가했다. 일부는 제복에 복면 차림이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조직원들이 사원 정문과 12개 창문에 자리를 잡고 예배자를 공격했다. 이들은 공격 후에도 도로를 가로막고 일사불란하게 도주, 대담하고 조직적인 행태를 보였다.
시나이반도는 IS 등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공격이 잦은 지역이다. 특히 IS 시나이반도지부는 이집트 군경과 콥트교도를 목표물로 여러 차례 대형 테러를 감행했다. 그러나 사원을 겨냥한 대형 공격은 이례적이다. 공격이 벌어진 사원은 수니파뿐만 아니라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수피 신자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수피는 보수 수니파와 극단주의자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된다. 중동과 서남아시아에 있는 수피 성지·사원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극단주의조직으로부터 위협과 공격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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