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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청결제, 하루 2번 이상 쓰면 당뇨병 위험 높아진다

입력
2017.11.27 15: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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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쓰는 사람보다 확률 55% 높아

비만ㆍ당뇨 억제 유익균도 죽이는 탓”

구강청결제를 하루 2번 이상 사용하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구강청결제를 하루 2번 이상 사용하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구강청결제를 하루 2번 이상 사용하면 제2형(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살균력이 있는 구강청결제를 하루 2번 이상 사용하면 하루 한번 이하로 쓰는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이나 혈당이 급상승하는 당뇨병 전(前) 단계가 될 확률이 55% 정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산화질소학회 기관지인 ‘니트릭스 옥사이드(Nitrix Oxide)’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40~65세 과체중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연구를 진행했는데, 연구 기간에 대상자의 17%에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구강청결제를 하루 한번 사용한 사람은 20%, 아침과 저녁으로 하루 2번 구강청결제를 쓴 사람은 30%로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우무디 조쉬푸라 미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구강청결제가 치석과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 내 유해균만 죽이는 게 아니라 비만, 당뇨병을 억제하는 유익균도 죽이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구강청결제를 하루 한번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구강 내 유익균은 체내에서 산화질소(nitric oxide) 생성을 돕는다. 산화질소는 체내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도록 돕고 인슐린 분비와 대사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구강청결제의 주 성분은 불화나트륨, 염화세틸피리디늄, 멘톨, 살리실산메틸 등이다. 불화나트륨은 충치균에 의한 치아 부식을 막고 치아를 단단하게 해 충치를 예방한다. 염화세틸피리디늄이나 멘톨, 살리실산메틸 등의 항균성분은 구강 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고 유해균이 치아표면에 달라붙어 만드는 플라그(치태) 생성을 예방하는 성분이다. 이밖에 쓴맛을 줄이기 위한 감미제, 청량감을 위해 알코올이 포함된다.

문제는 알코올로 인해 입 속이 건조해질 가능성이 있다. 구강청결제에는 5~20%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장기간 사용하면 입안이 마를 수 있다. 입안이 마르면 구취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안식향산이나 안식향산나트륨이 함유된 제품은 눈을 자극할 수 있다. 구강청결제 사용 중 입안에 발진, 작열감 등 점막 과민반응이 나타나거나 고열, 두통, 구역질이 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국내에서 구강청결제는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약외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구입 전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 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구강청결제는 6세 이상에서 1일 1~2회, 10~15mL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입안으로 헹구도록 권장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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