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ㆍ출산ㆍ육아가 몰려있는 나이대인 30대 기혼여성 3명 중 1명이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중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및 사회보험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905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친 비취업여성은 35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비취업여성 중 결혼, 임신ㆍ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둬 경단녀로 분류되는 여성은 181만2,000명에 달했다. 15~54세 기혼여성의 20.0%가 경단녀인 셈이다. 경단녀는 전체 기혼여성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9만4,000명 줄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경단녀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30대로 나타났다. 전체 30대 기혼여성 274만6,000명 중 92만8,000명(33.8%)이 경단녀로 집계됐다. 20대 경단녀 비율은 31.6%, 40대는 15.4%였다. 50대는 7.3%로 경단녀 비율이 가장 낮았다. 20, 30대 결혼ㆍ출산ㆍ육아로 일을 그만뒀던 여성들이, 40, 50대가 되어서야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는 셈이다.
경력이 단절된 이유로는 결혼(62만5,000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육아(58만1,000명) 임신ㆍ출산(45만1,000명) 가족돌봄(8만1,000명) 자녀교육(7만5,000명)이 뒤를 이었다.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여성은 1년 전에 비해 7,000명(1.3%) 늘었다. 임신ㆍ출산(-10.2%) 결혼(-5.3%) 가족돌봄(-11.9%) 자녀교육(-5.6%) 등은 모두 감소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사회보험 가입현황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1,977만9,000명 중 국민연금 가입률은 69.6%로 1년전보다 되레 0.6%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74.8%) 고용보험(71.9%)은 전년 대비 각각 1.2% 포인트, 0.8% 포인트 상승했다.
급여가 낮을수록 사회보험 가입률도 낮게 나타났다. 월급여가 100만원 이하인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11.8%, 건강보험 가입률은 17.4%에 불과했다. 반면 월급여 4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ㆍ건강보험 가입률은 각각 95.0%, 97.2%에 이르렀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