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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 중 일가족 없었다”… 해경, 승선명단 관리 허술했나

입력
2017.12.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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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낚싯배 선창1호에 두 형제 타

송씨 형제는 생사 엇갈려 안타깝게 해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 전복사건이 발생한 3일 오전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수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 전복사건이 발생한 3일 오전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수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해양경찰서가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직후 구조자 중에 “일가족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불과 몇 시간 뒤 두 형제 낚시객이 탔던 것으로 확인돼 해경이 승선명단 관리를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낚싯배 선창1호(9.77톤급) 전복사고가 발생한지 약 5시간이 지난 3일 오전 11시 30분 1차 브리핑을 열고 선내와 바다에서 구조한 낚시객 중에 “아이나 일가족, 부부 승객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창1호에는 서모(37)씨와 동생(35), 송모(43)씨와 동생(42) 등 두 형제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선창1호 선미에 있었던 서씨 형제는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한 직후 바다에 빠졌다가 둘 다 구조됐다. 이들과 달리 송씨 형제는 생사가 엇갈렸다. 배가 전복될 당시 선실 창이 깨진 틈 사이로 헤엄쳐 나온 동생(42)은 뒤집어진 배 위로 올라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형은 미처 선실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인천해경은 당초 선내에서 13명, 바다에서 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이 숫자를 선내 14명, 바다 6명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선창1호는 3일 오전 6시 6분 인천 영흥도 남서쪽 약 1.85㎞ 해상에서 명진15호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선창1호에 타고 있던 선원과 낚시객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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