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낚싯배 선창1호에 두 형제 타
송씨 형제는 생사 엇갈려 안타깝게 해
인천해양경찰서가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직후 구조자 중에 “일가족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불과 몇 시간 뒤 두 형제 낚시객이 탔던 것으로 확인돼 해경이 승선명단 관리를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낚싯배 선창1호(9.77톤급) 전복사고가 발생한지 약 5시간이 지난 3일 오전 11시 30분 1차 브리핑을 열고 선내와 바다에서 구조한 낚시객 중에 “아이나 일가족, 부부 승객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창1호에는 서모(37)씨와 동생(35), 송모(43)씨와 동생(42) 등 두 형제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선창1호 선미에 있었던 서씨 형제는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한 직후 바다에 빠졌다가 둘 다 구조됐다. 이들과 달리 송씨 형제는 생사가 엇갈렸다. 배가 전복될 당시 선실 창이 깨진 틈 사이로 헤엄쳐 나온 동생(42)은 뒤집어진 배 위로 올라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형은 미처 선실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인천해경은 당초 선내에서 13명, 바다에서 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이 숫자를 선내 14명, 바다 6명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선창1호는 3일 오전 6시 6분 인천 영흥도 남서쪽 약 1.85㎞ 해상에서 명진15호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선창1호에 타고 있던 선원과 낚시객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