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텀블러에 최근 미성년자로 추정된 한 여성의 알몸 사진과 성폭행 모의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 텀블러 이용자는 최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XXX 시켜서 고등학생보다 잘합니다. 정말 하고 싶으시면 댓글로 하고 싶다고 하면 제가 개인마다 1대1 채팅 드리겠습니다”란 글을 남겼다. 이 이용자는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알몸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자신이 오랜 시간 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약 2,200번 공유됐고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는 약 9,200개를 기록했다. 게시물 댓글 창에는 글쓴이가 사진을 올린 여성을 성폭행 하고 싶다는 음란성 댓글도 약 1만 개 이상 달렸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페이스북 등 SNS에 해당 글을 퍼간 후 “텀블러에 미성년자 성폭행 모의 글이 올라왔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텀블러에 올라왔던 문제의 글은 삭제됐다.
텀블러는 최근 제2의 ‘소라넷’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라넷’은 국내 최대 불법 음란물 유통 사이트로 각종 성범죄 모의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4월 폐쇄됐다. 소라넷 폐쇄 이후 일부 이용자들이 ‘미국 기업’이란 이유로 국내 법 제재를 받지 않는 텀블러로 옮겨갔다는 풍문도 흘러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매ㆍ음란 정보를 올려 시정 요구를 받은 게시물은 텀블러가 4만7,480건으로 전체 8만1,898건 중 가장 많았다. 텀블러는 미성년자들도 쉽게 가입해 음란성 정보를 접할 수 있고 국내 법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시물 검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성폭행 모의’, ‘일반인 합성 사진’ 등 여러 논란을 몰고 다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텀블러 측에 “자율 심의를 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상태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텀블러 본사 방문을 추진하는 등 노력 중이지만 비 협조적인 텀블러가 이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텀블러’ 문제가 대두되면서 네티즌들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사이트에 관련 청원을 내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약 4만 3,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