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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서…” 일본에서 혐한 테러 당한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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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서…” 일본에서 혐한 테러 당한 방송인

입력
2017.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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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남성이 BJ 유민성에게 지하철역에서 욕설을 내뱉는 장면. 유튜브 캡처
한 일본 남성이 BJ 유민성에게 지하철역에서 욕설을 내뱉는 장면. 유튜브 캡처

개인방송 진행자(BJ) 겸 배우인 유민성씨가 일본에서 ‘혐한 테러’를 당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비난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유씨가 지난 1일 유튜브에 공개안 당시 영상에선 지난 10월 한 일본 남성이 오사카 지역 지하철 역에서 만난 유씨를 향해 난데없이 욕설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에서 유씨는 처음 욕을 들었을 때 반응하지 않았지만 욕이 점점 심해지자 이 남성을 향해 일본어로 “왜 욕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경찰서 갈래”라며 유씨를 협박했고 유씨는 “욕을 하지 말라”고 일본어로 경고한 후 자리를 떠났다.

이 영상은 약 36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등에도 빠르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일부 일본인들 행동 때문에 지켜보는 우리가 다 부끄럽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 오사카에서 이런 일이 많은 것 같다” 며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놨다.

유씨는 지난 4일 “사람이 매우 드문 아침 첫차를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저는 조용히 한국말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며 “제 말을 듣더니 이 일본 남성이 갑자기 영어로 욕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씨는 또 “제가 한국 사람인 걸 알았기 때문에 영어로 욕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서에 가게 되면 자국민을 위하는 일본 경찰 정서상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어 그냥 몇 마디하고 피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SNS에 퍼진 이후, 유씨는 오사카에서 겪었던 또 다른 ‘혐한 테러’ 영상도 지난 5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한 일본 남성이 길거리에서 유씨를 향해 “방해가 된다”고 말한 후 신체를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유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길에 사람이 거의 없었고 방해가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그 남성이 한국말을 하는 저를 보고 갑자기 다가와 몸에 손을 댔다”고 했다.

유씨는 한국인에게 일본을 소개하는 내용을 주로 방송한다. 그는 지난 5월에도 오사카 교토 한 술집에서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에게 “한국인 X 먹어”라는 욕설을 영어로 들었다고 했다.

유씨는 일본에서 방송을 진행하면서 ‘혐한’을 경험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일 “일본에는 물론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혐한을 경험할 때도 종종 있다”며 “예전에는 대처하지 않았지만 ‘한국인에게 막 대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요즘은 최소한의 대응은 한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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