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양자공부
김상욱 지음
사이언스북스 발행ㆍ308쪽ㆍ1만7,500원
‘김상욱의 양자공부’의 표지는, 말하자면 이동통신사 입간판 광고로 유명했던 ‘설현 뒷태’급이다. 딱 들어도 골치 아픈 ‘양자’를, 왜 ‘공부’씩이나 해야 하느냐는 반문에 대해 이 책은 ‘김상욱’이라는 저자의 이름값, 팔짱끼고 귀엽게 찡긋 웃는 얼굴을 내세워 ‘날 믿고 한번 따라와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저자의 입담에다 미래 사회를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게 묘사해낸 아르누보 풍의 삽화까지, 저자와 출판사가 ‘작품’을 만들어 내려 한 의지가 읽힌다.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 자체는 3장까지 다 끝내버린다. 이후 양자 연구의 역사를 되짚은 뒤 양자컴퓨터, 다중우주론에 이어 정보우주론까지 나아간다. 양자컴퓨터와 다중우주론을 두고는 이론에 비해 현실의 호들갑이 너무 과하다 일침을 놔뒀다. 저자의 오랜 꿈은 ‘일반인을 위한 양자 강좌’라 했다. 이 책이 거기에 부합하는가는, 찡긋 웃는 물리학자 김상욱을 따라가보고 확인해보자.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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