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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발표문, 형식 달랐지만 큰 가닥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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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발표문, 형식 달랐지만 큰 가닥은 일치

입력
2017.12.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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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한 현지식당에서 유탸오와 더우장(중국식 두유)으로 아침식사후 식당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한 현지식당에서 유탸오와 더우장(중국식 두유)으로 아침식사후 식당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영권기자

한중 양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를 14일 각기 언론발표문을 통해 공개했다. 형식은 전혀 달랐지만 내용 면에선 세부적인 차이가 있는 가운데 큰 가닥에서 대부분 일치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우리 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베이징(北京)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언론 발표문’을 냈다. 이에 비해 중국 측은 관영 CCTV의 오후 7시(현지시간) 메인뉴스를 통해 우리보다 앞서 회담 결과를 공개한 뒤 청와대 브리핑 시간에 맞춰 이를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식 게재했다.

우리 측은 최대 성과로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책 4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에서 전쟁 용납 불가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 견지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ㆍ협상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 등 4대 원칙에 합의했다며 각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시 주석의 발언을 중심으로 이를 포괄적으로 정리했다.

가장 민감한 현안이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와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상호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관계를 조속히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시 주석이 기존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한국 측이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우리 측은 양국 정상이 직접대면은 물론 전화통화와 서신 교환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을 활용한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에선 이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또 경제ㆍ통상ㆍ문화ㆍ인적교류 중심의 양국 간 협력을 정치ㆍ외교ㆍ안보ㆍ정당 간 협력 등으로까지 확대하자는 합의와 관련, 윤 수석은 정상 차원은 물론 다양한 고위급 수준의 전략적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 데 비해 중국은 시 주석이 “고위급 소통이 양국 관계의 중대한 지도적 역할을 발휘해야 하고 각급 대화를 강화하고 실무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중 양국이 정상회담 후 각자 발표를 통해 입장을 내놓았지만 4대 원칙 합의 등 대부분의 내용이 일맥상통한다”면서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관계 복원과 발전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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