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 소방당국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23일 오후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유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건물 안에 계신 분과 관련해서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와 유가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서장은 “현장에 진입했을 당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가 동시에 이뤄져야 했는데, 내부 인력을 동원하는 게 늦어진 감이 있다”고 했다. 소방인력 부족으로 건물 내부 생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유족 측 질문엔 “스프링클러 점검 주기는 별도로 없다”며 “시설 점검은 시설주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오후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은 제천시청 1층에서 브리핑을 열어 “화재 초기에 화세가 거세 (건물에) 사다리를 펼칠 상황이 아니었고, 건물 옆 LPG 가스탱크 옆에 주차된 차량이 화재 상태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진압하는 게 우선적이었다”고 초기 진화 과정서 2층 유리창을 깨지 않아 희생자가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제천=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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